본문 바로가기

시와 노래 그리고 책/시

광야 [기진호]

광야

기진호

광야에는 작렬하는 햇살, 뜨거운 모래바람,
거친 바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뭄 흉년에 먹이를 물어 올 까마귀가 있고
지친 나그네가 쉬어갈 로뎀나무가 있고
물이 터져 나는 반석이 있고
제단을 쌓을만한 돌들도 많다.

광야에는 가시덤불이나 사나운 짐승들,
독충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울려나는 떨기나무가 있고
번제로 드릴만한 정결한 짐승도 많다

우리는 어차피 광야에 서야한다
저 너머에 신기루처럼 펼쳐진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이 메마른 땅을 지나야 한다

And Jesus, full of the Holy Spirit, returned from the Jordan
and was led by the Spirit in the wilderness [Luke 4:1]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고
성령께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거기서 시험을 당하시고 그 시험을 이겨내신
예수님의 걸음을 묵상하다가 생각이 난 시입니다

광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광야, 거기서도 성령님은 함께 하십니다.
좁은 길을 걸어도 우리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