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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교회

눈이 왔다


어제 주일부터

눈이 많이 왔다. 오랜만이다.

몇 가정은 눈 때문에 교회에 오질 못했다.



눈 때문에,

미끄러운 도로 때문에

차를 버려두고 멀리

Pine hill에서 걸어오신 집사님

 

아이들의 손을 잡고

미끄러운

Maori hill 언덕을 내려온 가정

 

신앙생활을 오래하진 않았지만

펑펑 내리는 눈이

못 올 이유도 되겠지만

예배의 자리로 나온 귀한 걸음,

눈 위에 찍힌 발자국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눈과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




산과 들
, 거리를 희게 덮은 눈은

온통 부끄러움과 허물투성이의 인격과 죄를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상징.

헤아릴 수 없는 은혜 앞에 부끄러워 몸 둘 바 모르는 사람이고 싶다

 

월요일 오전 밤새 내린 눈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시은이랑 아내, 희성&윤성이와 해진자매와 썰매를 타는 망중한을 누리다.

엉덩이가 다 젖어서 바지를 갈아 입었다

 

리더모임이 내일로 옮겨지는 통에

유진 피터슨의 "The Pastor"를 반쯤 읽을 수 있었다.

밑줄을 그어대고 싶은 귀한 통찰의

건더기가 둥둥 떠다니는 진국과 같다.

 

그런데... 그가 걸어 온 걸음의 폭을 따라

한국에서 걷고 사역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목사가 누구인지 누구여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고 알기도 전에

목사가 해야 할 "" 목사에게 요구하는 ""부터

배워야 하는 불행한 현실.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