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의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서 사역했던
찰스 시므온은 영국 국교회의 저명한 교구 목사였다.
그는 50년간 이상 그 교회에서 목회를 했는데,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예배당과 복도를 가득 메울 정도였다.
시므온은 킹스 칼리지의 명예 교우였기 때문에
대학 안마당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의 이층집에는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 하나 있어서
그는 하나님과 대화할 때 종종 그 옥상 위를 거닐었는데,
이는 신체적으로 쉼을 취하는 방편이기도 했다.
그 지붕 꼭대기는 나중에 시므온의 산책로로 알려졌다.
바쁘고 총명했던 시므온은 캠브리지에 있는 대학생들,
많은 교인, 교회, 전 세계의 선교 지도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는 수천 통의 편지를 손수 썼고,
50권에 달하는 자신의 설교집을 편집했으며,
여러 주요 선교 단체의 설립자의 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내면 세계에 필요한 쉼을 취하려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의 내면의 영적 훈련을 보여주는 예는
그의 전기 작가 휴 홉킨스가 시므온의 일기에 대해 쓴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도 지난 43년간 살아온 것과 같이 낮아짐의 날이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오늘과 같이 사는 순간이 필요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홉킨스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찰스 시므온의 경우 낮아짐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재능을 과소 평가하거나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인 것처럼 가장하거나,
혹은 자신이 충분히 자각하고 있는 죄를 과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서
그분의 위엄과 영광 가운데 거하고,
그분의 자비로운 용서의 놀라운 사랑을 극대화함으로써
스스로 낮아지는 느낌을 가졌던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그를 낮아지게 했다.
그것은 그 자신의 죄성 때문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때문이었다.
시므온은 엄청난 긴장 아래 살면서도 평생 훌륭한 사역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처럼 어려움을 잘 견딜 수 있었던 비결은
의도적으로 안식일의 쉼을 추구했던
그의 철저한 생활 훈련에 있었다고 나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