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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교(犬督敎)에서 개독교(改督敎)로

개독교(犬督敎)에서 개독교(改督敎)로!

조이선교교회 김형익 목사 
06.05.2011 09:09:14
 

한국 사회가 기독교를 욕하면서 만들어낸 말이 개독교입니다. 원래 기독교라는 말에서 ‘기독’이 그리스도의 발음을 따라 만들어진 한자어니까, 이것은 주님의 이름이 욕을 당하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욕하는 사람들이 있었어도 요즘과 같이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기독교를 욕하고 대항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우리는 한 사회가 기독교와 교회의 영향력 아래 들어왔던 역사적 경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경험과는 달리, 기독교가 사회의 기조를 형성하고 소위 기독교 세계(Christendom)을 이루었던 역사를 가진 서구의 오늘날을 과거와 구분하기 위해서 탈기독교 시대(Post-Christian era)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아마 공립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기도하던 의식을 금지한 1962년이 그런 시대로 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어느 학자는 1963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폭스 극장이 정부의 법규를 어기고 주일 저녁에 문을 열고 영화를 상영한 것이 그 분기점이라고 말합니다. 아마 이제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독교의 모양은 법정이나 대통령 취임식과 같은 의식 속에서 그야말로 서약의 ‘의식’으로서만 남아있게 된 성경입니다.

불과 50년이 채 안 되었지만, 한 때 기독교적 가치를 투사하던 미국 사회와 문화가 놀라우리만치 기독교적 가치를 제거하는데 성공을 함으로써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기독교적이고, 심지어는 반기독교적이기까지 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는 전체적으로 콘스탄틴의 시대가 거(去)하고 개독교(犬督敎) 시대가 래(來)하였습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는 시대는 과거와 다른게 사실입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던 저의 유청소년기와 저의 자녀들이 신앙을 배워가던 유청소년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변화는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얼른 보면 사회가 나빠지는 것으로만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인들 가운데는 다시 옛 화려했던 과거를 동경하며 공립학교에서의 공적 기도 회복과 같은 것을 위해서 조직적 운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늘날 기독교회가 할 수 있는, 그리고 싸워야 하는 정당한 싸움일까요?

공립학교에서 기도를 하게 되면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이나 초대 교회의 사도들은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고, 국교화되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다른지를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역사는 엉뚱하게도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를 하나로 만드는 사명을 받은 양 사고하고 행동을 하는 교회를 너무나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시대는 사회가 너무 기독교적이고, 기독교에 호의적이어서 같은 편이라고 착각을 하고는 교회를 깊은 잠에 빠지게 만들어버렸는데도 말입니다. 

이제 진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교회는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갈 수 있는 좋은 시절이 되었습니다. 비록 싸움이 치열해지는 고난은 있겠지만, 기독교가 진짜 기독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죠이선교교회라는 한 지역교회에서 말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이 세상에서 마이너리티로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을 나그네와 외국인으로 묘사합니다.

한편 우리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일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하나님 나라 시민권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사는 이민자들입니다. 교회는 세상에게 잘 보이려고 구애를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싸움의 성패를 평가하는 분은 하나님이지, 세상이 아닙니다. 개독교 소리를 없애는게 우리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 싸움은 종교개혁자들이 싸웠던 싸움입니다. 종교개혁 전통이 강조했던 개혁교회의 모토에 그 내용이 담겨져있습니다.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secundum Verbum Dei.” 개혁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가 참 교회가 되는 싸움은 바로 이 개혁의 싸움을 날마다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의미의 개독교(改督敎)입니다. 우리 한 사람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교회들이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개혁되는 싸움이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위한 우리의 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