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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박노해씨 사진전 중에서 마음에 남은 사진들(3)


뜨거운 하붑이 지나가면

After a hot haboob passes, Sudan, 2008.

거대한 모래폭풍인 하붑이 지나가면 

농부들은 논밭에 쌓인 모래를 거둬내고 

말린 낙타똥을 빻은 거름을 뿌린 뒤 

나일 강물을 끌어와 토지를 적신다. 

흰 잘라비를 입은 농부들은 

원망도 불평도 없이 올해는 올해의 씨앗을 뿌려간다. 

주어진 한계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분투하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