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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아버지께 보낸 엄마의 마지막 편지

사랑하는 내 남편에게

우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오전 컨디션이 낮에 있었던 일도(?)있고해서

조금 저하되기는 했지만 산소줄 빼고 약간 기침은 나오지만

약3개월만에 내 책상에 앉아 좀 떨리기는 하지만

당신을 향해 고맙다는 글을 쓰게 해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은 바빠서 펜을 빨리 움직이니

글은 점점 지렁이처럼 기어가도

여보, 어느때 보낸 글보다도

많은 마음이 담긴 글이라 여기고 읽어주세요.


5월의 마가렡 부케가 눈에 선한데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할머니모습.....

그러나 마음 상하지않기로 했습니다.

머리는 또 나와 줄겄이고 피부는 다시 재생되겠지요.


목숨도 구해주신 주님께서

그정도야 얼마든지 채워주지 않겠습니까?

예쁜 머리카락도 한때는 원업이 휘날려보았고

맨얼굴에 루즈만 바르고도 자신있어하던 피부도 가져보았기에

아무런 원도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보 사랑합니다.


지금부터 당신 아내는 하나님 나라일을 하고싶습니다.

건강이 서서히 회복되어지고 자유로워지면

새벽기도에도 나가고

작은 봉사라도하는 성도가 되고싶습니다.


자식에게도 부모형제에게도

난 이제 도움이 되지않아도 되니

오직 당신과 교회일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


이 말을 하고싶어서 굳이 책상에 앉아

짧은 글을 쓰는데 한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며 아침을 맞고

주님께 감사하는 저녁기도로 보내는 날을 눈앞에 두고

 

우리 2005년 결혼기념일에 썼습니다.

2005년 5월26일 당신 아내 강옥.


김경인 :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2005.07.11 19:59) 댓글버튼 수정버튼 삭제버튼
김경인 : 어머닌 이 편지 쓰고 한 달후에 천국으로 가셨다. 보고싶어요 어머니..... (2006.03.01 10:52) 댓글버튼 수정버튼 삭제버튼
김광우 : 이날 장미꽃 50송이를 50년을 더 함께 살자며 안겼지.힘든 몸으로 흔쾌히 승락하여 외식도했지. (2007.01.18 15:45) 댓글버튼 삭제버튼
김광우 : 마지막편지를 쓴 파커만년필(병원에서 재미니가준 생이선물)은 잉크가 마를만하면 한번씩 내가쓰고있다. (2007.01.18 15:50) 댓글버튼 삭제버튼
김광우 : 아....강옥아. (2007.01.18 15:52) 댓글버튼 삭제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