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 외우니 사랑·실력 ‘쑥쑥’
음대 출신 조다윗 목사 가족 마가복음 통째로 암송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혹시 당신은 그리스도인이신가. 그렇다면 암송하는 성경 구절이 얼마나 있으신가. 성경의 복음서나 제자들의 편지 가운데 통째로 외는 것은 시도해 보셨는가. 그것도 한글뿐 아니라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로…. 여기, 성경의 로마서를 한글로 통째 암송한 뒤 마가복음 전체를 영어로 외운 가족이 있다. 아이들로 하여금 구구단보다 먼저 로마서 전체를 외우게 했고, 영어 단어와 문법도 접하기 전에 마가복음 전체를 영어로 다 외우게 했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이들이 외우는 것으로 모자라 서울, 부산, 대구, 포항, 원주 등에서 ‘마가복음 영어로 통째 외우기’란 캠프까지 열고 있다고 밝힌다. 조다윗 목사. 한국과 싱가포르의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유학한 뒤 러시아 핵물리학자의 딸 김다리아씨와 결혼, 전처의 아들을 포함한 여섯 아이를 기르며 KBS TV ‘인간극장’에도 등장한 가족의 가장이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 ‘마가복음 영어로 통째 외우기’(살림)란 책까지 낸 조 목사는 “성경을 영어로 통째 외웠더니, 자신과 아이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왔음은 물론, 아이들의 영어실력까지 놀라게 향상됐다”고 말한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수석으로 입학한 뒤, 성악가로서의 성공으로만 매진하던 조 목사가 성경 암송을 시작한 것은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족과 행복이라는 점을 깨닫고부터였다. 그 깨달음에 의해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거부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서, 자녀의 영성 교육을 위해 성경 암송을 시작한 것.
그가 아이와 함께 성경 암송을 시작한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서였단다.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의 깊은 마음을 알기 위해 운전 중이거나 설거지 중이거나 꿈속에라도 말씀을 외우고 또 외웠다.
“성경을 외우면 머리가 좋아진다느니, 성경을 암송하면 지혜가 충만해진다느니 한다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단지 그분이 명령하셨고 그 명령은 우리가 사랑하는 분의 명령이었다.” 조 목사는 성경을 외운 목적이 사랑이었다고 강조한다.
영어로 성경을 외우면서도 정확한 발음이나 악센트에 관심없고 문법에도 마음을 두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단다. 한글에 이어 영어로 성경을 외운 것은 장차 한국에서만 살 것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경 외우기의 효과는 놀라웠다.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던 아이들이 하나님의 아이로 변해갔고, 가족의 사랑은 돈독해졌다. KBS TV는 ‘인간극장’을 통해 그 아이들을 ‘천국의 아이들’로 부르며 일주일 내내 방송했고, 아이들은 그 뒤 공영방송이나 국가의 행사에 초대받아 그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의 영어 실력 향상도 엄청났다.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친 뒤 중·고 과정 모두 검정고시를 본 아들 다니엘은 검정고시에서 두번 다 영어시험 만점을 받았다. 영어로 된 책을 무리없이 읽어냈을 뿐 아니라 외국 사람과의 대화도 능숙하게 구사했다.
조 목사의 경험을 책으로 낸 살림출판사는 “영어 성경은 당대 최고의 석학들이 번역한 고급 영어의 고전으로, 문장이 세련되고 아름다우면서도 쉽게 씌어졌다”며 “영어 교재로 더할 수 없는 영어 성경을 통째로 외울 경우 신심과 동시에 영어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힌다. 조 목사는 “영어 성경 암송은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들도 충분히 암송할 수 있을 만큼 쉽다”면서 “앞으로 영어 성경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성경 암송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다윗 목사가 전하는 영어 성경 암송 방법 ]
◆ 먼저 할 일
1. 먼저 그동안의 잘못을 고백하라.
2. 암송하는 일에 헌신하라.
◆ 날마다 할 일
1. 나의 유익을 위해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분의 명령이기 때문에 암송하며 순종하길 원한다고 자신에게 말하라.
2. 자신 앞에 말씀이 계심으로 인해 감사하라.
3. 몸을 위해 매일 음식을 먹고 영을 위해 매일 암송하라.
4. 날마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그 지혜로 그분의 말씀을 암송하라.
5. 날마다 반복하라.
6. 가족, 동료와 함께 암송을 나누라.
김종락기자jr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