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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2018 Turkey Study Trip

005 Goreme(괴레메) Open Air Museum

이른 아침부터 잠을 설쳐 가며 열기구 체험을 했던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고대 갑바도기아 유적지와 Goreme(괴레메) Zelve Open Air Museum site를 방문했다.

맞다 베드로전서에 나오는 본도 갑바도기아 할 때 나오는 거기.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갑바도기아 하는 도시가 아니라 지역을 말한다

(베드로전서 1:1‭-‬2)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찌어다.This letter is from Peter, an apostle of Jesus Christ. I am writing to God’s chosen people who are living as foreigners in the provinces of Pontus, Galatia, Cappadocia, Asia, and Bithynia. God the Father knew you and chose you long ago, and his Spirit has made you holy. As a result, you have obeyed him and have been cleansed by the blood of Jesus Christ. May God give you more and more grace and peace.

예루살렘과 유대전역에서 핍박을 받던 그리스도인들이 여기까지 와서 이미 파져 있던 동굴 속에서 혹은 동굴을 파서 주거하며 믿음을 지키고 교회를 세운 지역이라고 보통 가이드들이 설명한다

하지만 이 박물관 자리는 4세기부터 사용됐던 동굴 교회들과 일꾼 훈련학교 및 기숙사가 있던 곳이다.

313년 콘스탄틴 황제의 밀라노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고 박해가 그치면서 교회가 타락하고 부패해지자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이곳으로 와서 굴을 파고 수도원적인 삶을 살며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실제 베드로전서의 수신자들이 당시에 여기 기거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다만 그 당시에도 이 지역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즉 베드로전후서에 수신자들은 지금의 터키 지역까지 흩어져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 혹은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찾아와서 믿게 된 사람들로 구성되어진 지역의 교회들의 보내는 회람서신이었을 것이다.

갑바도기아는 핍박과 박해로만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순절에 베드로의 성령 충만한 설교를 듣고 회심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거기에 이미 상주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았다면 핍박과 박해로 흩어진 자들이 그 곳에 갈 일도 없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오순절에 설교자였던 베드로가 이들을 눈여겨보며 교제하고 있었기에 베드로전후서도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주석이 이 편지의 수신자들을 이방인 그리스도라고 상정하고 있는데 사실 본문 안에서 그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

이 시기의 수신자들은 이방인으로서 회심한 그리스인들 주축이 된 교회라기 보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중심이 된 이방지역의 교회로(이방인 회심자들을 포함한)보는 것이 성경의 흐름상 또 베드로전서의 표현상 그리고 그 신학적 주제를 보아도 훨씬 자연스럽다.

후일에 갑바도기아에 신령한 교부들이 등장한다. 갑바도기아 교부들로 알려진 세 명의 교부들은 삼위일체 교리를 정교화하고 확립한 중요한 신학자들이다.

“갑바도기아인들(The Great Cappadocians)”라는 이름으로 보다 잘 알려진 세 사람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곧 “대 바실”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신학자 가이사랴의 바실 혹은 바실리우스(Basil the Great, 329 또는 330-379 )과, 그의 동생이자 신비적 명상의 경향을 띤 작품으로 유명한 닛사의 그레고리(Gregory of Nyssa, 335-395),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시인이자 웅변가이며 그가 남긴 찬송들은 헬라어를 사용하는 교회 속에서 고전적 작품으로 남게 된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Gregory of Nazianzus, 329-389)등이다. 

물론 이들은 유대인들이 아니라 이방인 출신이다 처음 갑바도기아에 교회를 이루고 베드로의 편지를 받았던 사람들은 혹은 교회는 이방인들보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주축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이방 땅에 숨겨진 하나님나라와 교회의 거룩한 씨앗이고 흩어져 고난을 받으나택함 받은 언약백성 거룩한 나라 왕 같은 제사장임을 결코 포기하고 살아선 안 될 귀한 성도들의 무리였던 것이다.

베드로는 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비록 시험 중에 있으나 고난 중에 있으나 그들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고 격려와 도전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의 사역행로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한 사람들

위의 사진들에 나오는 이 요정의 굴뚝처럼 생긴 곳들은 (혹자들은 스머프 마을에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제국의 핍박을 피해 숨어 살던 곳이 아니라 홀로 수도하던 수도사들의 거주지였다.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시에 도피했던 동굴들은 이 요정의 굴뚝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데린쿠유라고 불리는 지하 동굴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야외박물관 지역에 보존되어 있는 교회들과 생활 공동체 사진으로서 4세기 경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돌을 파서 만든 50인용 식탁

 1세기에 전해진 복음은 척박하고 불시험과 고난을 통과하며 그 곳에 교회를 이루고 성도의 거룩한 삶을 일구어 내었고 4세기가 되자 복음 안에 계시된 삼위 하나님의 영광을 변증하는 교부들을 낳았다.

참된 복음의 능력이 보여주는 놀라운 역사인 동시에 지금은 그 고백과 그 고백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무리는 찾을 수 없는 유적지가 되어 버린 사실이 안타깝고 놀라운 사실이다.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마음에 품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