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씨 사진전 중에서 마음에 남은 사진들(1)
에티오피아의 아침을 여는 ‘분나 세레모니'
The Ethiopian morning starts with a ‘Bunna Ceremony’, Ethiopia, 2008.
에티오피아의 모든 아침은
집집마다 향기 그윽한 ‘분나 세레모니’(커피의례)로 시작된다.
무쇠판에 커피콩을 볶고 나무절구에 빻아서
천천히 끓여내는 것은 젊은 어머니가 주재한다.
할머니는 볶은 보리를 나눠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 잔은 우애의 잔.
두 번째 잔은 평화의 잔.
세 번째 잔은 축복의 잔.
가족들은 세 잔의 분나를 마시고 포옹을 나누며
해 뜨는 대지의 일터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