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6일
예수님 품에 안기시기
한 달전에
어머니께서 결혼 기념일에
아버지에게 쓰신 마지막 편지다.
어머닌 이 편지를 쓰시고
4년 반 넘는
암과의 동거를 끝내고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기셨다
아버지께서 2005년 7월에
우리 가족 cafe에 올리신 글을
내 홈피에 보관하고 있다가
오늘 문득 생각이 들어
다시 내 블로그로 옮긴다.
읽을 때마다 엄마 생각에
홀로되신 아버지 생각에
눈이 뜨거워진다
읽을 때마다
어떻게 아내를 사랑하며
살아야 할지 다짐하게 된다
읽을 때마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을 섬겨야 할지 돌아보게 된다.
내 인생 가장 큰 선물,
우리 어머니를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머니에겐
내가 가장 큰 선물이였겠지요
이제 저도
아버지가 되어
가장 큰 선물 시은이를 보듬습니다.
시은이를 안을 때마다 시은이를 안은 성희를 볼때마다
문득문득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나를 품고 보듬어 주셨던 그 품과 그 포근했던 순간
기억할 순 없지만 저는 압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성령께서 알게 하시고 믿어지게 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더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주님 곁에서 응원해 주세요
엄마가 그렇게 하고 싶어했던
하나님의 나라의 일
제가 엄마 몫까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사랑하는 내 남편에게
우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오전 컨디션이 낮에 있었던 일도(?)있고해서
조금 저하되기는 했지만 산소줄 빼고 약간 기침은 나오지만
약 3개월만에 내 책상에 앉아 좀 떨리기는 하지만
당신을 향해 고맙다는 글을 쓰게 해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은 바빠서 펜을 빨리 움직이니
글은 점점 지렁이처럼 기어가도
여보, 어느때 보낸 글보다도
많은 마음이 담긴 글이라 여기고 읽어주세요.
5월의 마가렡 부케가 눈에 선한데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할머니모습.....
그러나 마음 상하지않기로 했습니다.
머리는 또 나와 줄겄이고 피부는 다시 재생되겠지요.
목숨도 구해주신 주님께서
그정도야 얼마든지 채워주지 않겠습니까?
예쁜 머리카락도 한때는 원업이 휘날려보았고
맨얼굴에 루즈만 바르고도 자신있어하던 피부도 가져보았기에
아무런 원도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보 사랑합니다.
지금부터 당신 아내는 하나님 나라일을 하고싶습니다.
건강이 서서히 회복되어지고 자유로워지면
새벽기도에도 나가고
작은 봉사라도하는 성도가 되고싶습니다.
자식에게도 부모형제에게도
난 이제 도움이 되지않아도 되니
오직 당신과 교회일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
이 말을 하고싶어서 굳이 책상에 앉아
짧은 글을 쓰는데 한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며 아침을 맞고
주님께 감사하는 저녁기도로 보내는 날을 눈앞에 두고
우리 2005년 결혼기념일에 썼습니다.
2005년 5월26일 당신 아내 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