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The Search for God and Guinness, 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Stephen Mansfield, 정 윤미 역, 브레인스토어, 2010.
본서는 맥주가 종교에 미치는 영향 또는 역할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책이다. 사실, 한국 에서는 기독교인이면 금주 즉 술을 마시지 않아 야 한다는 전통이 있는데 갑자기 맥주가 기독교 에 미친 영향, 그것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책 을 읽고 소감을 쓴다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본서가 쓰인 아일랜드와 서구의 환경을 본다면 좀 더 신중하 게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기독교에서는 성경을 유일한 경전으로 읽고 생 활의 지침으로 삶고 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 면서 필자가 받은 인상은 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구약성경에서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자식들의 운명을 결정한 점은 오늘까지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한다. 아버지가 실수한 사실을 자식에게 나쁜 영향까지 미치게 한 것은 독자로서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신약성경에서는 우선 결혼 잔치에서 포도주가 사용되었는데 다 떨어졌을 때 어머니의 부탁으로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을 생각한다. 역시 잔치에는 포도주가 필요하였든 모양이었다.
예수님의 성만찬에서도 포도주가 사용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개신교 내에서는 갈등이 있다. 성경에 잔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그것이 포도주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공통적인 의견은 포도주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파나 교회에서 지금도 포도즙을 고집하고 성찬식 때에 포도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예수님께서 성만찬에서 사용하신 것은 분명히 포도주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한 말이다. 즉 바울은 디모데에게 건강을 유지하는 한 방편으로 포도주를 사용하도록 권면한다. 이것은 결코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며 술 취하지 말라는 말로 술의 남용을 금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교회에서 중요한 직분인 집사와 감독을 선발할 때에 술 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선발하지 말도록 확인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에 술의 일종인 맥주와 기독교의 관계를 한 가족의 직업과 연계하여 출판한 책을 읽게 되었다. 왜 맥주인가? 맥주를 만든 가계는 아더 기네스 가계로서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때에 독주나 양주의 술 취함의 피해를 줄이고 나쁜 물 즉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는 물 대신 알코올 성분이 낮은 맥주를 만들어 마시게 하는 일을 하였다. 오늘 우리들이 술 즉 맥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개신교는 지금은 아니지만 전에 출판하여 사용된 찬송가에 "금주가"가 있었다. "아, 그 술, 보지도 말라...." 등의 가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성경을 고수하려고 하는 교단이라고 평가를 받는 교단에서는 금주를 강조하기도 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교회 내에서 전적인 금주가 불가능함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본서를 읽는 가운데 장로교의 시조?라고 생각하는 칼빈이 맥주를 마셨고 종교개혁을 주도한 루터가 맥주를 마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는 오늘날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하겠는가?
필자는 [70 ways to Beat 70](70세를 이기는 70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 70가지 가운데 한 가지가 술에 대한 항목이다. 핵심은 포도주(red wine)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새롭게 시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권고를 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에도 술은 분명히 술을 더 하도록 부른다는 사실이다. 또 술을 마시면 절제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술은 일반적인 경험을 통해 본다면 시작하라고 권면할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본서에서 중요한 것은 맥주를 권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이 나쁜 상황에서 도수가 낮은 맥주를 통해 술에 취함을 금하면서도 절제된 사용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기네스 가계는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었다. 즉 맥주를 판매함으로써 재정을 확보하는 일, 다시 말하면 부(富)를 일으키는 일, 경제적 풍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하고 성직자의 길을 가서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였고 맥주 회사가 그 일을 지원하기도 한 일, 우리에게 매우 큰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은 수익으로 가진 금전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실이다. 특별히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본서의 원문 제목도 기네스 가계의 맥주를 통한 "하나님 찾기"(Search for God)로 나타나고 있다.
본서에서 말하는 맥주 회사의 주인공인 기네스 가계는 "성공과 번영"의 대표적인 모형으로서 소위 noblesse oblige의 본을 보이는 가계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가풍으로서 계속하는 본보기는 매우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맥주를 기독교에서 장려해야 하느냐 라는 질문은 논의할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서구의 수질 사정상 맥주가 취하지 않게 하는 범위 내에서 마시는 물 대신 사용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네스 가계가 전문성을 지키면서도 신앙을 지키고 나라를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를 하는 인권 보호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하는 것은 크게 칭찬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고급 맥주를 생산하는 가계와 역사를 알기 위하여 본서를 심도 있게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맥주를 생산하면서도 균형 잡힌 삶의 풍토를 조성하며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일터에서 일하고 싶어하고 감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게 생각된다. ?
맹 용길 교수
미국 Emory 대학교에서 Ph. D. 학위를 받은 후 1974년 장신대 조교수로 귀국하여 있다고 다시 잠시 미국에서 목회한 후 1979년에 호남신학교 교장으로 돌아왔다가 동 교단의 총회 교육부 총무로 일하였고, 1985년 장신대로 돌아와 가르친 후 2002년 은퇴하여 지금은 경기도 양주에서 살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 선교사 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