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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ly/이것 저것 관심사

성찬에 관하여_장희종 목사


성찬에 관하여

고전11:20-29

 

이번 주일은 세례식과 성찬식이 있는 주일입니다. 성찬이 잠깐 경건한 느낌을 주는 예배의 한 순서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에 참된 유익이 되려면 먼저 성경이 말하는 바 성찬의 의미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96문은 “성찬이 무엇입니까?”(대168문) 라고 묻고 “성찬은 성례인데 그리스도가 제정하신 대로 떡과 포도주를 주고받음으로써 그의 죽으심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 성례를 합당하게 받는 자는 육체와 정욕적 방법으로가 아니고, 오직 신앙으로 말미암아 그의 몸과 피에 참예하여 그의 모든 혜택을 받아 영적 양육과 은혜 안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합니다.

 

1. 성찬은 우리 주님을 우러러 보는 예식입니다. (Look up)

성만찬은 “주의 만찬”이라고 했습니다(11:20). “주의 만찬”이란 말은 주님께서 베푸신 만찬이란 뜻입니다. “주의 만찬”은 주님께서 주님의 재료로 친히 준비하신 성만찬입니다. 그래서 이 성만찬의 주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11:24)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만찬은 우리를 위한 만찬입니다. 우리는 지금 주님의 만찬에 초청 받아 주님과 함께 먹으며 교제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교제하실 때는 말씀과 만찬을 통해서 교제하십니다.

주님의 만찬에 참여하는 자는 배고프지 않습니다. 주님의 몸은 우리의 참 양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자는 목마르지 않습니다. 주의 피는 참된 음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만찬에 참여하는 자는 보호를 받습니다. 주의 피는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의 만찬에 초대되어 참여하는 우리는 주님을 우러러 봐야 합니다.


2. 성찬은 주님이 잡히시던 밤을 되돌아보는 예식입니다. (Look back)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11:23-24). 성만찬은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시던 밤을 되돌아보는 예식입니다. 그리스도가 고난 받으시던 밤은 유월절 밤이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제정하신 절기입니다. 그 밤에 어린양이 희생을 당하고 그 피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머문 곳에 뿌려졌습니다. 그 어린양의 피가 뿌려진 집안에 있는 자는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날 밤에 이스라엘 자손은 무거운 종의 멍에를 벗고 해방 받았습니다. 그 밤은 압제의 땅, 종의 자리에서 자유 땅으로 나아가는 축제의 밤이었습니다.

성만찬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유월절입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5:7).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희생의 피를 흘리신 그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어린양의 피 아래 있을 때 안전했고, 구원을 받았듯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의 피 아래 있으면 안전하고 자유인이 됩니다. 그래서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의 피 흘려주심을 되돌아보는 예식입니다.


3. 성찬은 안으로 자기를 살피는 예식입니다. (Look in)

사도 바울은 권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고전11:27-28).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전5:7).

성만찬은 나에게 묵은 누룩이 있는지 살피는 예식입니다. 묵은 누룩이란 옛 습관, 죄의 버릇, 종의 버릇, 악한 모양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유월절 잔치를 준비할 때 가장은 한 손에 등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집안에 누룩이 있는지 샅샅이 살폈습니다. 식구들은 옷을 빨고 몸을 씻고 참석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찬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기 위해서 부정한 삶, 불법적인 삶, 불의한 삶이 있었는지 살피고 그러한 것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4. 성찬은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예식입니다. (Look around)

이 교훈은 고린도전서 11장 전장에서 강조된 내용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탐욕스럽게 자기들만 먹고 떠들었습니다. 없어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 점을 사도는 책망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만찬은 함께 주의 상 앞에 둘러앉은 자를 돌아보게 하는 예식입니다. 주의 상 앞에 초대받아 앉아있는 우리 모두는 자격이 있어서 초대된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긍휼과 은혜로 초대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다 같이 서로 살피고 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형제 자매가 그 동안 평안한지 어둠에 사로잡혀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5. 성찬은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는 예식입니다. (Look forward)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11:26).

성만찬은 하늘의 행복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기쁨 속에서 영원히 주와 연합하게 될 어린양 혼인잔치의 예행연습입니다. 이런 예행연습을 하면서 완전한 연합을 하게 될 그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우리의 환경, 현실이 어떠하든지 우리의 머리를 들어 오실 주님을 바라보도록 일깨우는 예식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처음 믿음 때보다 더 가까워 옴을 봅니다. 성찬은 하나님의 예비하신 미래의 온전한 구원을 보도록 우리를 초청해 주신 것입니다.

 

6. 성찬은 우리를 세상으로 파송하는 예식입니다. (Look outward)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11:26).

주님의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다시 오실 것을 전하도록 파송하는 예식입니다. 그래서 성만찬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세상을 향해 나가도록 합니다. 세상에 나가서 그리스도의 전권대사로서 섬기도록 하는 예식입니다. 옛날 미사에 대한 라틴 명칭은 “ite, missa est”(go, you have been send., 가라, 네가 보냄을 받았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만찬은 게으르고 놀고 있는 자를 위한 양식이 아니라 전투에 임하는 그리스도의 병사들의 양식입니다.

성찬은 주께서 우리를 위해서 친히 준비하신 “주의 만찬”입니다. 성찬은 주님이 잡히시던 밤을 뒤돌아보는 예식입니다. 성찬은 안으로 자기를 살피는 예식입니다. 성찬은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예식입니다. 성찬은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는 예식입니다. 성찬은 우리를 세상으로 파송하는 예식입니다. 아멘.

 

대구 명덕교회 장희종 목사 2010.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