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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ly/이것 저것 관심사

사역으로의 부르심

성공회 사제를 준비하는 어느 한 지인의 이야기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의 소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과 사제로서의 소명은 분명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았다하여,
그것이 사제로서의 소명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식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성소(거룩한 부르심)는 기본적으로 두 단계의 식별을 거쳐야 합니다.
하나는 내적 식별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 검증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나름대로의 내적 식별을 거쳤거나, 그 과정 중에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오늘 이후,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돌아볼 때 다음과 같은 것들을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들에 스스로가 못 미친다고 생각하신다면,
성소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가장 먼저,
여러분의 지적능력이
하느님의 일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없는가를 생각해보십시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된 한국어 문장을 쓸 수 있습니까? 성직자는 우선 제대로 된 한국어 문장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교양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스스로가 꾸준한 독서를 통해 교양을 갖추고 있는지 반성해보십시오.


다음으로 

가난하게 살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에게 질문해보십시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해서, 한 달에 100만원 받으면서 처자식과 함께 살 수 있는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무엇보다도 가난하게 살면서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을지를 자문해 보십시오.


또한
여러분 안에 선한 양심이 있는지,
또 그 양심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돌이켜보기 바랍니다.

가난한 이와 억울한 이를 보았을 때 슬픔과 분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자는 신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사제는 세계의 가난과 폭력에 몸을 던져 저항해야 합니다. 이 세계의 가난과 폭력의 현실에 눈을 감은채로 또는 무감각하게 그저 살아왔던 이가 성소를 지망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뻔뻔한 짓입니다.


동시에,
사제는 공동체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사제로서의 직분은 개인이 직접 획득하는 따위의 것이 아닙니다. 

성직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와 공동체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점을 분명히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세상에서 죽을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물어 보십시오.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편안하게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자식들 비싸고 좋은 학원에 보내고 싶습니다.
그 욕망들을 거절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이 만약 사제가 되더라도 시체와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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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

"사제는 공동체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사제로서의 직분은 개인이 직접 획득하는 따위의 것이 아닙니다. 

성직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와 공동체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점을 분명히 명심해야 합니다."


이 사실만 마음에 겸손히 품어도 

교회와 성도를 함부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