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g 속의 기적>/ 김이현 지음 / 사랑플러스 펴냄 / 347쪽 / 1만 2,000원
크리스천 부부에게 불임은 큰 고통이다. 일반 신앙인들도 그렇고 목회자 부부는 더 고충이 심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생육과 번성을 이룰 토대를 마련치 못하고 있다는 까닭에서다. 내 주위에도 크리스천 불임 부부들이 참 많다. 그들을 보면 너무 안쓰러워 자연스레 기도하게 된다.

" 남녀가 만나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이 땅 가득히 사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고 뜻이다. 그런데 불임은 왜 생겼을까? 잉태와 번성이 하나님의 뜻인데 말이다. 사실 대부분 여성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아이를 잘 낳는다. 모든 여성에게 불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불임은 말하자면 특수한 경우이다. 이 책은 불임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풀어 나가면서 동시에 불임이라는 특수 상황을 인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살필 것이다."

이는 크리스천 불임 전문 클리닉 상당한의원 원장으로 있는 김이현 박사의 <51g 속의 기적>이란 책의 머리글이다. 그만큼 이 책은 불임에 관한 의학적인 요인과 함께, 하나님의 깊은 뜻 가운데에 불임을 해결할 방책도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51g'이란 일반적인 자궁의 무게인 30~60g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곧 자궁을 칭하는 말이다.

흔히들 '불임' 하면 여성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50%가 남성에서 있음을 지적한다. 이른바 '정자의 장애', '정관의 장애', 그리고 '성교의 장애'라는 게 그것이다. '정자의 장애'란 무정자증에서부터 시작해 사멸 정자증, 기형 정자증, 무력 정자증, 희소 정자증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정관의 장애'란 정자가 흐르는 길목의 문제임을 말하고, '성교의 장애'란 조루나 스트레스에 의한 발기 부전 등을 뜻한다.

그렇다면 여성에게는 어떤 요인들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10가지로 그 문제점을 꼽고 있다. 비반성 불임, 수혈성 불임, 정신 허약성 불임, 비위 허약성 불임, 한랭성 불임, 허열성 불임, 간울성 불임, 신장성 불임, 자궁 기형성 불임, 종양성 불임 등이 그것이다. 어르신들이 몸이 뚱뚱한 여성을 며느리로 들이는 것을 종종 반대하는데, 이제는 그걸 공감케 된다.

과연 불임의 해결책은 뭘까? 이 책을 통해 볼 때, 어렸을 때의 식사 습관과 생활 습관은 중요할 것 같다. 임신 적령기의 임신은 어렸을 때부터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여 어렸을 때 밥상을 채식과 과일 위주로 하고, TV나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도 차단토록 하는 게 현명한 예방책으로 알려 준다. 더욱이 의자에 앉아서 공부만 할 게 아니라 땀을 흘릴 정도로 뛰어놀게 하는 습관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대비책도 있다. 유산소 운동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 성장 호르몬을 먹고 자란 육류나 가공식품 대신에 생선을 먹을 것,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 스트레스로부터 자유 할 것, 여성은 하체를 따뜻하게 하고, 남성은 하체를 차갑게 할 것, 둘 다 반신욕을 즐길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각각의 연약한 부위에 관한 처방전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쑥은 수족이 냉한 여성에게 사용하며, 익모초는 자궁을 튼튼히 하는 데 사용되고, 우슬은 무월경에 쓰이고, 홍화는 생리통에 좋으며, 산수유는 요실금에, 복숭아씨는 변비에 효과가 있으며, 천궁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구기자는 간 기능을 활성화해 주며, 백작약은 진통 효과가 있으며, 두충은 골다공증 예방에, 곽향은 소화불량에, 당귀는 빈혈에 사용하면 좋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64쪽)."

이 책이 유용한 것은 성경에 나오는 여러 불임의 요인들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 그 대안까지도 밝혀 준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리브가의 불임 요인이 고된 노동과 냉혈증에 있다는 점과 아비멜렉에게 남성 불임증이 있었다는 게 그것이다. 그와 더불어 여러 해결책도 제시하는데, 인간의 노력과 함께 하나님의 은총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을 강조한다.

권성권 / <100인의 책마을> 공동저자